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그록(Grok)'이 사내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전날 '올 핸즈'(All Hands)로 불리는 사내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다음 달이면 AI 관련 수익이 스페이스X의 기타 모든 부문 실적을 합산한 수치를 추월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그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통신(Connectivity)·항공우주·AI 세 축으로 나뉜다. 지금까지는 스타링크 중심의 위성 인터넷망 구축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2분기 실적 기준 전체 매출 78억달러(약 11조원) 중 42억9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가 통신 부문에서 창출되며 과반을 차지했다.
스타링크는 통신 사각지대 해소를 넘어 항공·차량용 네트워크로 영역을 확장 중이며, 향후 독자적인 이동통신 시장 진입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그럼에도 머스크 CEO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반의 대형 우주 프로젝트나 위성 통신망 사업보다 AI의 성장 잠재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그록의 발전 방향도 논의됐다.
머스크 CEO는 "사내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와 구성원 자체를 그록의 학습 자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을 'AI의 부모'라 칭한 그는, "구성원들이 지닌 철학과 발상·가치관이 고스란히 AI에 이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개별 직원의 데이터를 어떤 절차로 수집해 모델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은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유발하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기존 웹 환경 대비 100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류를 다양한 우주 공간에 정착시키는 이른바 '다(多)행성 종족'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