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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국채금리 급등세 진화 총력전…"위기 상황 아니다"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9.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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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美 채권시장 성과 세계 최고 수준 강조
日 환율 방어발 美 국채 매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압박 해석

사진=Gemini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가파르게 치솟는 채권시장 금리를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기조와 정반대로 시장 금리가 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애슈빌을 찾은 베선트 장관은 연이은 언론 인터뷰를 자청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잠재우기에 주력했다.

1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방송에서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래리 커들로와 만나 현재 미국 국채시장 동향이 심각한 위기 국면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의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8월 및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1월 20일 이래로 미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독보적인 성과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여전히 안정권에 머물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초강대국으로서의 입지와 견고한 경제 성장률 등 탄탄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최근 확산하는 시장의 경계감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커들로 진행자도 "언론들이 미국 재무부의 국채 관리나 비(非)지표물 장기채 상환 이슈를 지나치게 부풀려 보도하고 있다"며 동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도 이른바 '채권시장 혼란설'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채권시장 역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 확대 조치를 두고,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전통적 운용 기조를 해치고 시장 왜곡을 초래했다는 일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지적도 단호히 일축했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 미국 정부 부채 누적에 대한 우려, 주요 AI 기업들의 공격적인 회사채 발행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19일 장기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5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대폭 확대한 것은 치솟는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미국 재무부의 이례적인 시장 개입 역시 자국 국채금리 안정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일본이 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보유하던 미국 국채를 시장에 쏟아낼 경우, 국채 가격 폭락과 그에 따른 금리 급등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 본인도 엔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이 미국 금리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한 직후 미국 재무부 보도자료를 내고, "극심한 환율 변동성을 제어하려면 건전한 통화정책의 수립과 시장과의 투명한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을 향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과 명확한 신호 전달 등 독자적인 통화·재정정책을 동원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진화 노력에도 채권시장에 번진 불안감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글로벌 채권시장의 지표로 통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기록하며 2025년 1월 14일 이래 최고점으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또한 2bp 이상 상승한 5.272%에 달해 2007년 이후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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