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업계가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확산하는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목소리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금 공세에 돌입했다.
악시오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거대 AI 기업들이 자금을 댄 것으로 보이는 비영리단체 '빌드 아메리카 AI'(Build America AI)는 50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입해 캔자스주(州)·오하이오주·위스콘신주를 무대로 데이터센터 건립 찬성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해당 단체는 AI에 우호적인 슈퍼팩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와 손잡고, 건립 반대 여론이 거센 지역을 겨냥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광고·언론 홍보·시민 교육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의 주된 논리는 미국이 전 세계 AI 산업을 계속 주도하려면 가족 및 지역사회,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선에서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빌딩 더 퓨처'(Building the Future)라는 새로운 슈퍼팩을 꾸려,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주 및 연방선거 입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반대파 후보를 견제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거대 AI 기업들이 이처럼 발 벗고 나선 배경에는 이번 중간선거 정국에서 AI 기술과 데이터센터를 향한 대중의 거부감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앞서 CNBC는 29일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픈AI 및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의 가파른 성장이 미국인들의 기술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6월 22∼28일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2%는 일상적인 AI 도입 확대에 관해 긍정적인 기대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1년 수치인 37%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무엇보다 막대한 전기와 물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는 환경 파괴·소음 공해·농경지 축소 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애리조나·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동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되거나 연기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규모만 약 1300억달러(약 176조원)에 달했다. 이는 2025년 연간 예상치인 약 1560억달러(약 21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사안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파를 초월한 주요 화두로 떠오르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소속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지역 표심을 의식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기를 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AI 옹호 단체들은 이에 맞서 데이터센터가 가져다줄 경제적 혜택과 글로벌 AI 주도권 방어의 시급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악시오스는 이들 단체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우호적인 콜로라도·조지아 주지사, 그리고 인프라 구축 비용을 기업이 전액 부담하게 한 텍사스 주지사를 이상적인 모델로 내세워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AI 및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 옹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 내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배척하는 행위는 스스로 뒤처져 빈곤해지는 길을 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다면 누구도 원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같은 반(反)데이터센터 기류는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인 데다 정작 중국 당국조차 미국 내 상황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