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전날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직후 이뤄진 연속적인 외교 행보다.
영국·프랑스·독일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합류한 이날 다자 회동은 오찬을 곁들여 3시간가량 진행됐다. 윗코프 특사는 모스크바에서 얻어낸 새로운 구상을 키이우 측에 전달했다고 밝히며, 양측의 대화가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고 전했다. 쿠슈너 특사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롭게 테이블에 오른 제안들이 기존 방식과 달리 훨씬 실효성 있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안보 수장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단합된 입장을 재확인했고, 추후 후속 회의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그는 유럽 동맹국과의 일정이 마무리된 뒤에도 미 특사단과 심야까지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체계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협상 과정이 핵심이며 확실한 안전보장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시간 대화가 오갔음에도 단기간에 무력 충돌을 멈출 타개책은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절기 내내 전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며 유럽 우방국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대공 방어망 보강 뿐만 아니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수급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 방안을 타진 중이다.
미국 특사단이 키이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중재역을 자처하면서도 모스크바만 8회나 방문한 탓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측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전날 미 특사단과 회동한 러시아 측은 현재 대치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군사력으로 완전히 통제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협상 테이블에서 영토 양보 불가 방침을 천명하며, 현 전선을 기준으로 상황을 동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양국 군은 미 특사단의 키이우 방문을 앞둔 전날 밤사이에도 수도 외곽 거점들을 향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지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내 핵심 인프라인 랴잔 정유공장을 타격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군 역시 흑해상을 항해하던 우크라이나 화물선과 오데사 인근 우크라이나군 군수센터 2곳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