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글로벌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 전문기업 ABB와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전력·제어 시스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대형 부유식 구조물에 대규모 IT 서버와 전력, 해수 냉각 시스템을 집약한 차세대 해양 인프라다.
최근 AI 열풍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육상 데이터센터의 고질적 한계로 지목되는 대규모 부지 확보 난항과 송전망 부족, 막대한 냉각 용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지난 ‘가스텍 2026(Gastech 2026)’에서 처음으로 독자 공개했던 부유식 데이터센터 모델을 한 단계 진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플랜트 설계·건조 노하우에 ABB의 데이터센터 맞춤형 전력 솔루션 전문성을 결합해 혹독한 해상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력망과 운용 제어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오는 2027년 5월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전력 계통 신뢰성 검토와 최적 운영·제어 기술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기본 설계와 전력 인프라 구성을 주도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엔진 기반 자체 발전 설비의 설계 기준을 확립한다.
이를 토대로 파도와 해풍 등 해양 특수 환경을 고려한 내부 설비 배치와 기술 적합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ABB는 한화오션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계통 신뢰도와 전력 품질을 정밀 분석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 검토를 수행한다.
특히 대규모 고성능 연산이 이뤄지는 AI 데이터센터는 작업량에 따라 순간 전력 부하가 급격히 변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맞춰 양사는 전력 수요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LNG 발전기의 출력을 신속하게 조절하고 설비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술을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ABB는 해상 운용 조건을 고려해 가동 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무정전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발전 설비와 전력 계통 간 통합 제어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기술 제휴를 발판 삼아 기존 조선·해양플랜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디지털 해양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허윤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전무)은 “AI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효율적인 운영을 뒷받침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BB와의 협력을 통해 해상 환경에 적합한 부유식 데이터센터 솔루션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미래 해양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