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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독일 새 연방정부 출범 임박…기업인 대거 장관으로 합류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4.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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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독일이 다음주 새로운 연방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영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내각에 합류할 전망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이끄는 보수 연정은 28일(현지시간) CDU와 바이에른주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 몫의 주요 장관 후보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내각 인선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제계 출신 인사들이 핵심 부처에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경제·에너지부 장관에는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에온(E.ON) 자회사 베스트에네르기(Westenergie) CEO인 카테리나 라이헤(Katherina Reiche)가 내정됐다. 라이헤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CDU 소속 연방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에너지 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선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경기 침체와 글로벌 무역 갈등, 에너지 전환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 경험을 중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신설된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에는 세코노미(Ceconomy) 및 미디어마르크트자투른(MediaMarktSaturn) CEO인 카르스텐 빌트베르거(Karsten Wildberger)가 지명됐다. 세코노미는 유럽 전역에 1000곳이 넘는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기업이다. 빌트베르거는 디지털 정책 자문 경험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장관은 CDU·CSU 원내부대표이자 안보정책 전문가인 요한 바데풀(Johann Wadephul)이 발탁됐다. 바데풀은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외교·국방 분야 베테랑으로 글로벌 긴장 고조 속에서 독일 외교를 이끌 인물로 평가받는다.

총리실장 겸 특임장관에는 CDU·CSU 원내대표인 토르스텐 프라이(Thorsten Frei)가 내정됐다. 이외에도 파트리크 슈니더(교통), 카린 프리엔(교육·가족·여성·노인·청소년), 니나 바르켄(보건) 등 CDU 소속 정치인이 장관으로 합류한다.

바이에른주 지역정당인 CSU도 이날 알렉산더 도브린트(내무), 도로테 베어(연구·기술·우주), 알로이스 라이너(농업) 등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은 7개 부처를 배정받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는 라르스 클링바일 SPD 공동대표가, 국방장관에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현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다. SPD는 35만7000명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연정 참여와 내각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조기총선에서 승리한 CDU/CSU와 SPD는 이달 초 연정 협약을 타결했다. 새 정부는 5월 6일 연방의회에서 메르츠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각료들을 임명하면 공식 출범한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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