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10% 기본 관세 원칙은 유지하되, 국가별 협상에 따라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이틀째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측의 협상 전략이 원칙 속 유연함을 강조하는 방향임을 시사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갈 수 없는 지점”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국가별 협상에 따라 특정 품목은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영국과의 최근 무역 합의 사례를 들며 "철강,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 등은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영국과의 합의에서 25% 관세를 적용하던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다. 그 대가로 영국이 약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며, 자국 기업 롤스로이스의 항공기 엔진 부품에 대해서도 미국 내 관세 면제를 확보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얼마나 유연하고, 국가별로 똑똑하게 협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국 소비자들의 매장 선반에 미국 제품이 진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세를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