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팔은 15일(현지시간) 신규 SMR 도입과 관련해 경쟁 후보였던 미국 기업 GE버노바를 배제하고 영국 롤스로이스에 사업권을 부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와 로이터 등이 전한 내용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주체는 비데베리 크라프트다. 이 회사는 바텐팔과 스웨덴 핵심 대기업들이 각각 80대 2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원전 특수목적법인으로, 스웨덴 남서부 기존 링할스 원전 부지를 활용해 신규 발전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비데베리 크라프트는 1500㎿ 안팎의 발전 용량 확보를 목표로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다. GE버노바가 개발한 'BWRX-300' 원자로 5기를 설치하거나, 롤스로이스의 SMR 3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안나 보리 바텐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으로 스웨덴은 40여년의 공백을 깨고 원전 신축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스웨덴이 범유럽 단위의 원자력 생태계 구축에 합류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측은 자사 SMR 1기만 가동하더라도 100만 가구가 60년 넘게 소비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은 1980년 국민투표를 거쳐 원전의 점진적 퇴출을 국가 기조로 삼아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발발을 계기로 집권한 현 중도우파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갈수록 커지는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2045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려면 원자력 설비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 내각의 판단이다.
현재 스웨덴 전력망의 주축은 전체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수력발전이다. 원자력의 경우 총 6기의 원자로가 가동되며 국가 전력 수요의 약 3분의 1을 감당하고 있다.
정부는 최소 5000㎿ 수준의 신규 발전 용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막대한 초기 자본과 리스크 탓에 민간 자본 유치가 지지부진하자 대규모 유인책을 내놨다. 최대 4400억크로나(약 71조원)에 달하는 융자 혜택은 물론, 향후 40년에 걸친 전력 단가 보장과 핵폐기물 처리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원전 생태계 재건을 독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