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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 초박막 유리 ‘열면취’ 장비 양산화 성공…독일 OLED 라인에 첫 적용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5.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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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의 장비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시장 대중화 앞당길 것”

하나기술이 올레드웍스(OLEDWorks)의 아헨(Aachen) 제조라인에 ‘열면취 장비’를 셋업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기술


이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공정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 하나기술이 초박막 유리(UTG) 가공을 위한 ‘열면취(Heat Chamfering)’ 장비의 양산화에 성공하며 차세대 디바이스 가공 시장 진입에 본격 나섰다.

하나기술은 지난 27일 미국의 OLED 조명 전문기업 올레드웍스(OLEDWorks)와 협력해 독일 아헨(Aachen) 생산라인에 열면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장비는 고온을 활용해 유리 가장자리를 정밀하게 팽창 및 수축시키며 가공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글로벌 양산 라인에 실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휠 그라인딩, 레이저 가공, 불산(HF) 식각 방식 대비, 하나기술의 열면취 장비는 유리의 강도와 정밀도, 그리고 환경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금속 회로 패턴이 내장된 모듈형 유리(Assy Glass)에도 전기적 손상 없이 적용 가능해, 차량용 OLED, XR 기기, 스마트워치, 고해상도 차량 클러스터 등 다양한 차세대 디바이스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장비가 설치된 아헨 제조라인은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의 조명패널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올레드웍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나기술의 장비를 활용해 차세대 차량용 조명 패널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확대 및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초박막 유리는 절단 시 칩핑(Chipping) 현상이 발생해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 하나기술의 열면취 기술은 레이저 절단 이후 남는 가장자리 결함을 정밀하게 제거함으로써 기존 가공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올레드웍스 생산관리 책임자인 라인홀트 플라이게(Reinhold Fleige)는 “열면취 장비의 성능과 안전성에 매우 만족하며, 성공적인 장비 셋업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이번 열면취 장비 양산은 이차전지 외에도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리기판, 휴대폰 커버글라스 등으로 장비 사업을 확장한 데 의미가 있다”며 “초박막 유리 정밀 가공이라는 고난도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시장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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