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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지역화폐 ‘골드러시’ 본격화… API 공급망 장악한 쿠콘 '인프라' 잡았다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6.13 09:00수정 2025.06.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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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6월13일 09시00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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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쟁 치열해질수록 이익 느는 쿠콘
하반기 데이터 사업, 해외결제, 지역화폐 등 사업 확장 국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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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을 기점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플랫폼 전면에 나선 빅테크들보다 오히려 API 인프라를 장악한 쿠콘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업비트, 빗썸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플레이어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모두에게 펌뱅킹 API 및 인증 API를 공급하는 쿠콘의 독점적 지위가 부각되면서, 향후 펀더멘털 및 밸류에이션의 동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콘 내부에선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하반기 경영 전략도 세웠다.


 
◆ 고객 경쟁 치열해질수록 이익 느는 쿠콘

13일 쿠콘 관계자는 “고객사의 계좌 거래 이동과 인증 절차가 많아질수록, 당사의 API 호출이 늘어나 실적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현재 쿠콘의 주요 고객사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업비트(국세청 연계) ▲KG모빌리언스 등이며, ▲PASS ▲네이버 ▲카카오 ▲토스 ▲신한은행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PAYCO ▲드림인증 등 주요 간편인증 서비스를 기업이 한 번에 도입·연계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 간 출혈경쟁이 격화될수록 쿠콘은 경쟁의 수혜만 취하는 '픽 앤 쇼벨(Pick-and-Shovel)' 구조를 갖춘 저위험 고성장 인프라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중 누가 결제 시장을 점유하든, 이들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는 원화 입출금 API, 인증 API 등 쿠콘의 기반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이 커지고, 사용자 수가 늘수록 쿠콘의 API 트래픽과 수수료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갖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중 가장 확실한 '저위험 고성장 포트폴리오'”라며 “플랫폼의 성공 여부에 베팅하기보다 시장의 성장을 구조적으로 수취하는 쿠콘이야말로 인프라 독점주의 정석”이라고 평가했다.

쿠콘의 경쟁력은 500여 개 금융기관과의 API 연결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 20년 이상 축적된 이 연결망은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제적 해자’로 작용한다. 실제로 쿠콘은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데이터 통행세 플랫폼 사업자’로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입증하는 수치다.

B증권사 연구원은 “쿠콘의 가치는 단순한 핀테크가 아니라, 국내 금융 데이터망을 독점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API 호출량과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 갈래다.

첫째는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의 최종안에 담길 스테이블코인 관련 세부 조항이다. 발행 주체, 유통 구조, 예치금 요건 등이 구체화될수록, 쿠콘의 API 사업 기회 또한 실질적으로 확대된다.

둘째는 토스·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질적인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출시 시점이다. API 기반 입출금, KYC 인증, 간편결제 연동 등이 본격화될 경우, 쿠콘의 API 호출량은 실적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쿠콘은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조용한 승자다. 눈에 띄지 않지만, 모든 트래픽과 거래 흐름의 기반을 제공하며 파이 키우기만을 기다리는 인프라 독점 기업으로, 시장의 초점은 화려한 플랫폼 간 경쟁에서 쿠콘의 안정적 실적 성장으로 옮겨갈 시점에 도달했다.
◆하반기 데이터 사업, 해외결제, 지역화폐 등 사업 확장 국면 기대
쿠콘은 올해 하반기 ▲데이터 사업 확대 ▲해외결제 부문 확장 ▲지역화폐 시장 공략 ▲AI 기반 사업모델 전환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 착수한다.

우선 데이터 사업 부문은 자증명서, 비대면 서류 제출 자동화, 금융거래 조회(경비 처리, 자금 추적) 등 수요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집중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2.0 정책 시행에 발맞춰, 데이터 제공 범위 확대, 미성년자 사용 허용, 영업점 활용 확대 등에 대응해 수수료 기반 수익원 확보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통신·에너지 분야 마이데이터 중계사업자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다양한 산업 간 데이터 연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해외결제 사업은 상반기 출시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유니온페이·위챗페이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해외 결제 및 셀러 정산대행 등 글로벌 정산 대행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화폐 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즈플레이와의 공동사업을 통해 가맹점 인프라 확대와 매출 증대를 꾀한다. 더불어 코나아이, KT 등 주요 지역화폐 운영사업자와의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관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기반 사업모델 전환도 병행된다. 쿠콘은 데이터 수집, 분석, 스크래핑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 개발 생산성을 50% 이상 향상시키고 있으며, 기존 및 신규 상품군인 AI OCR, AI 서류톡, AI FDS, AI e-KYC, AI Agent 등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해 연말까지 전담 인력을 최소 2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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