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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 라디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파두' 왜?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6.16 14:54수정 2025.06.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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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강국'의 그늘: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의 공백






1.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파두'  왜?
이번 방송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고 '시스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분석합니다. 특히, 팹리스 기업 '파두'의 사례를 통해 한국 팹리스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필요한 생태계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글로벌 점유율 1%에 머무는 불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1% 논쟁'은 한국 반도체 산업 2단계 성장의 최대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파두의 성공은 이러한 고착화된 관점을 전환하고 한국 팹리스 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해야 할 중요한 '선례'가 됩니다.

2. 주요 테마 및 핵심 아이디어

2.1. '메모리 강국'의 그늘: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의 공백
▲메모리 편중: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D램, 낸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 수출국'이라는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D램·낸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설계 분야 글로벌 점유율은 1%에 머문다."
▲구조적 리스크: 메모리 매출은 경기에 민감하고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팹리스 산업의 공백’이 한국 반도체 2단계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AP, 전력관리 반도체, SSD 컨트롤러 등 시스템 반도체의 상당수는 미국, 대만,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의 본질: "왜 시스템반도체에서는 한국 기업이 나오지 못했는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구조를 고수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파두'라는 새로운 관점 전환이 필요합니다.

2.2. 파두 사례를 통해 본 '신뢰'의 가치와 기존 팹리스 모델의 한계
▲속도보다 신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가동 중단 시 막대한 손실을 입기 때문에 부품 채택 시 '지속 공급 가능성'과 '장애 대응 체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문제의 본질은 ‘속도’보다 ‘신뢰’다." 이는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문턱입니다.
▲파두의 10년 투자: 파두는 "제품 개발 3년, 고객 설득 4년, 검증 4년. 무려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글로벌 G사, 메타, 글로벌 S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은 ‘속도’보다 ‘신뢰’의 게임이다'라는 명제를 증명합니다.
▲최초의 성공 사례: 파두는 SSD 컨트롤러 'FC5161'로 웨스턴디지털(WD)의 데이터센터용 SSD에 채택되고 엔비디아 AI 서버 랙 인증까지 통과하며, "한국 스타트업이 미·중 ‘투톱’ 체제인 데이터센터 부품 생태계에서 실차검증을 거쳐 양산 공급까지 이른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국내 팹리스 모델의 한계:내수 의존: 대부분의 국내 팹리스는 "'국내 대기업에 납품', 외산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목표"로 하여 "진입은 쉬워도 확장성 한계를 명확히 가지고 있다."
▲가격 경쟁의 불리함: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경쟁은 힘을 잃을 수 있다. 예를들어 중국과의 단가 싸움에서 구조적 불리함이 크다."
R&D 사이클 자본 부족: 팹리스 산업은 장기간 무매출 기간을 견뎌야 하지만, "국내는 3~5년 무매출 기간을 버틸 모험 자본 업체가 희소하다."
▲파두의 성공 전략: 파두는 처음부터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를 타깃 시장으로 상정"하여 높은 고객 표준의 벽을 넘음으로써 "일단 통과하면 글로벌 공급 체인에 편입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다." 이 전략은 TSMC, 미디어텍, 엔비디아의 성공 코스와 유사합니다.

2.3. '긴 호흡' 산업으로서 팹리스에 대한 투자 관점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
▲장기적 관점: 팹리스 산업은 "설계단계(1∼2년)→테이프아웃·시제품(1년)→고객 검증·디자인윈(2∼3년)→양산(1년) 등 통상 5~7년이 기본"인 '긴 호흡'이 전제되는 싸움입니다.
▲자본 시장의 이해 부족: "한국 자본시장이 이 특성을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에, 파두는 유례없는 검증 과정을 국내에서 오히려 ‘성과 지연’으로 의심받았다." 이는 파두가 사기 상장 논란을 겪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선례의 가치: "‘성공’보다 중요한 건 ‘선례’다." 파두와 같은 초기 설계 기업의 성공 사례는 "한국형 ARM·퀄컴·브로드컴 발굴을 위한 정책 자금·대학 연구 인큐베이션·M&A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 이재명 정권의 AI 스타트업 100조 원 투자 계획과 같은 "정책·자금 지원이 모여, 제2의 파두 사례가 쏟아져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한 단계더 진화할 수 있다."

2.4. 메모리 의존 탈피와 한국 반도체 '2단계 성장' 시나리오
▲시장 규모의 격차: 2024년 기준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의 3.5배에 달한다는 가트너 추정치가 있다."
가치 사슬 주도권 확보: "‘메모리 + 시스템’ 양대 축을 갖춰야 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사이클의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사슬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메모리만으로는 수익 변동성을 피하기 어렵고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셉니다.
▲관점 전환의 시급성: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금 우리는 ‘파두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파두를 통해 한국 팹리스 산업을 다시 보는’ 시점에 와 있다." 파두는 '때려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며, 한국 팹리스에 대한 관점 전환의 '전환점'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 파두의 사례는 "‘한국이 하이퍼스케일러용 칩을 설계해 양산·공급까지 한 첫 선례’라는 점에서 이미 게임 체인저다." 이 사례를 단기적인 "실적 지표로만 평가한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다시 메모리 변동성에 발목 잡힐 것"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험치를 흡수한다면 "10년 뒤 한국은 삼성을 넘어 “한국판 브로드컴·엔비디아”를 거느리는 시스템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3. 결론
파두의 사례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의존도를 탈피하고 시스템 반도체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단기적인 성과 지표에 매몰되지 않고, '긴 호흡'과 '신뢰'의 가치를 이해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 시장과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파두가 증명한 "‘확률 0%가 아니라는 사실’"은 한국 팹리스 산업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이 확률을 키우는 것은 "지금 우리의 관점과 선택에 달려 있다." 제2, 제3의 파두 사례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입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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