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영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일부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으로 영국산 자동차와 항공우주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대폭 인하된다.
16일(현지 시간) NBC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됐던 27.5%의 고율 관세가 연간 10만대까지 10%로 낮춰지게 된다.
또한 영국의 제트엔진 및 항공우주 부품 수출품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 5월 합의한 내용의 일부다. 미국의 중국 배제 요구를 수용한 영국의 협력에 대한 보상으로 시행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협정과 관련해 “공정한 거래였고,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무역협정을 예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양국 모두에게 좋은 날이며, 진정한 강력한 동맹의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인 철강 관세에 대한 전면 철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 측은 기술적·법률적 문제로 협상 진행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25%의 철강 제품 관세를 계속 적용받는다. 영국 철강업계는 조정이 빨라도 협정이 마무리되는 데는 이달 말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영국의 일부 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대가로,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 공산품에 대한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전방위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 후, 68일 만에 체결된 협정이다. 현재까지 타결된 유일한 무역협정이다.
다만, 중국과 EU와의 협상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국과는 6일간 두 차례 회담을 진행했으나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
일본 경제장관도 미국 측 세 장관과 여러 차례 협상을 가졌고, 최근에는 지난 일요일엔 70분간 회담했지만 여전히 공식 협정에는 이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