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I가 사우디아라비아 내 저렴한 전력 공급 환경을 활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협상 대상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투자한 AI 기업 휴메인(HUMAIN)을 포함한 여러 현지 업체들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는 휴메인은 올해 5월 종합 AI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출범했다. 다만 아직 핵심 인프라 구축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양사 간 계약이 성사될 경우 기가와트(GW) 단위의 대규모 장기 임대 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다. 휴메인 외에도 xAI와 접촉 중인 다른 사우디 AI 기업은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소규모 시설을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xAI는 미국 멤피스에서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가동 중이지만, AI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 소비를 요구한다. 사우디는 미국 대비 현저히 낮은 전력 요금이라는 결정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xAI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AI 기업 G42와도 유사한 데이터센터 거래를 위해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가 첨단 AI 반도체에 대한 우수한 접근성과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xAI에게 더욱 매력적인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우디 휴메인은 지난 5월 엔비디아와 최신 AI 칩인 GB300 블랙웰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xAI의 사우디 진출에 있어 기술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