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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우크라 평화 협상, 美 백악관서 18일 진행… 젤렌스키 및 유럽 주요 정상 다수 참가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8.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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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푸틴과 ‘중대한 진전’ 있었다고 언급

미국 백악관. 사진=언플래쉬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평화 협상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이번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협상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알래스카 회담이 ‘빈손’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소셜트루스’에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BIG PROGRESS ON RUSSIA)이 있었다”며 “지켜봐 달라(STAY TUNED)”라고 남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배석자였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CNN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나토식 집단 방위 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한 안보 조항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5조에는 회원국 중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해 다른 모든 회원국들이 집단적으로 대응할 것을 명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등 돈바스 전략 요충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조건으로 추가 침공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약 5분의 1을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나토식 집단 안보 보장을 받는 ‘거래 구도’가 논의된 셈이다. 다만 이는 주권과 영토 문제이기에 즉각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추가 협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의 최선은 검증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라며 “불완전한 휴전은 전쟁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의 입장은 복잡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보장 발언을 환영했으나 “국경은 무력으로 바뀔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도네츠크를 내주는 조건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러시아가 실제로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번 협상의 결과로 ‘한국식 결말’ 가능성을 제시했다. 

즉 전선을 동결하고 서방군이 주둔하는 방식으로 한국전쟁 정전 이후의 상황과 유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1953년 이후 미군이 남한을 보호했듯, 서방군 주둔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담보할 수 있다”며 “푸틴에게는 역사적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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