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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일동제약, 경구용 저분자 비만 치료제 초기 임상서 경쟁력 확인-유안타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8.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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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저분자(GLP-1) 비만 치료제가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19일 일동제약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미국 ADA2025 학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 ID110521156(이하 ID1105)의 초기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며 “ID1105는 저분자 GLP-1 작용제로, 용량 의존적인 혈중 농도 상승 및 AUC 증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0mg 투여 시 식이 영향 분석에서 식사 여부에 따른 PK 변화가 거의 없어 복용 편의성이 강조됐다”며 “이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orforglipron과 유사한 결과로, 펩타이드 계열 대비 경구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라고 설명했다.

ID1105는 임상 1상 4주 투약 결과에서 100mg 투여군은 평균 체중 6.89% 감소를 보였다. 50mg 투여군은 5.5%, 위약군은 2.72% 감량에 그쳐 용량 의존적인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특히 초기 체중 감량 효과는 글로벌 경쟁약물인 orforglipron과 동등 이상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인 200mg 투여군 결과에서는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체중 3%, 5% 이상 감량 도달률, 허리둘레 감소 지표에서도 용량이 높아질수록 개선 효과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임상 대상자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약 중단 환자가 없었고 간독성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화이자(Pfizer)가 개발하던 lotiglipron, danuglipron 등이 간 독성 문제로 개발 중단된 사례를 고려하면,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비만 치료제에서 안전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이다. 

하현수 연구원은 “ID1105는 단기 임상에서 안전성이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향후 대규모·장기 임상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돼야 한다”며 “비만 치료제 시장 내 저분자 경구약물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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