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기업공개(IPO)를 승계와 연계해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15일 페러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상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통해 34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희망가밴드는 4만5000~5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530억~1972억원이다. 이에따른 시가총액은 6570억~8468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9월 9일~ 15일까지며 일반청약은 9월 18일~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시장에서는 40여년간 비상장사로 운영하던 명인제약이 승계를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례적으로 낮은 공모가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명행 회장이 76세로 고령이라는 점에서다.
명인제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42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중이다. 연내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DML CNS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국내 대표 CNS 전문 제약회사다. 특히 2023~2024년 국내 CN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명인제약은 펠렛 제형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 확보와 전용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펠렛은 복용 편의성, 약효 지속성, 부작용 최소화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명인제약은 교반·층도포·구형화 기술등 펠렛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CDMO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발안 제2공장 부지 내에 펠렛전용 공장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 시험 가동과 GMP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는 최소 연간 2억5000만 캡슐 이상의 CAPA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명인제약은 이탈리아 뉴론 파마슈티컬(Newron Pharmaceuticals)로부터 조현병 신약 후보물질 ‘에베나마이드(Evenamide)’의 국내 독점 권리를 라이선스인(L/I)했다.
에베나마이드는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중인 약물이다. 에베나마이드는 나트륨 채널을 타깃해 억제하는 기전이다. 기존 정신질환 약물이 주로 도파민D2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과는 다른 기전이다.
뉴론은 현재 에베나마이드의 글로벌 임상3상 2건을 진행중이다. 2027년 시판을 목표로 하는 만큼 내년말까지는 탑라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지난 40여 년간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에 집중해 폭넓은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와 단독의약품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차세대 제형,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여 국내 대표 제약사에서 세계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