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국제관계

트럼프 “러시아 항공기, 나토 영공 침범 시 격추해야… 우크라이나, 원래 영토 회복 가능”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24 08:30

숏컷

X

'러시아 경제 붕괴' 성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선 답변 회피

사진=chatgp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영공을 침범할 경우 해당 국가가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하며, 러시아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러시아의 드론 및 전투기가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나토 회원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나토는 집단 협의 조항인 4조 발동과 함께 군사적 대응이 가능한 5조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한 나토 국가를 직접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나토를 매우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GDP의 2%에서 5%로 증액하기로 한 것은 굉장한 결속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 후 가장 큰 성과로 “러시아 경제의 붕괴”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매우 나쁘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효과적으로 러시아의 대규모 군대를 저지하고 있다”며 “전쟁이 며칠 만에 끝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달쯤 뒤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경제적 타격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바탕으로 원래의 영토를 되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토를 포함한 유럽의 지속적인 경제·군사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쟁 전 국경선 복원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실질적인 군사 강국이라면 이미 전쟁을 끝냈어야 했다며 “이 전쟁은 러시아를 강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이호랑이’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재정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우크라이나는 단지 영토 회복을 넘어 더 큰 성과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푸틴과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우크라이나가 행동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나토가 원하는 방식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