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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세계 최초 'GPCR19' 원형탈모 치료제 개발…회복률 74% 신약 전임상 공개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9.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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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이 자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에이든(AIDEN)’을 통해 발굴한 차세대 원형탈모 치료제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유럽 피부과학회에서 공개하며 글로벌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샤페론은 24일 원형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SH1010337’이 전임상에서 면역조절을 통한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약 업계 최초의 GPCR19 표적 기반 원형탈모 치료제라는 점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SH1010337은 샤페론이 10여 년간 축적해온 염증 복합체(Inflammasome)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해 도출한 혁신적 물질이다. AIDEN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기존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GPCR19와 같은 난해한 표적을 설계·발굴할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

전임상에서는 염증 복합체 과활성을 억제하고 조절 T세포(Treg) 증가를 통해 면역 균형을 회복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한 원형탈모 모델에서 두피 면역체계 정상화와 모낭 재생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 전임상 모델인 LNC(림프절 유래 세포) 유도 마우스 모델에서 SH1010337은 탈모반을 현저히 줄였으며, 회복률 74%를 기록했다. 이는 JAK 저해제가 보인 약 62% 회복률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기존 JAK 저해제 대비 면역 억제 부작용 및 재발 위험을 낮추면서도 우수한 모발 재생 효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는 샤페론의 AI 플랫폼 AIDEN이 핵심 역할을 했다. 기존 신약 대비 탐색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을 뿐 아니라 활성·독성 예측, 화학적 물성 설계까지 자체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들이 GPCR19 기반 치료제 개발에 연이어 실패했던 한계를 극복한 것도 AIDEN의 성능 덕분이라는 평가다.

샤페론 관계자는 “AI 기반 GPCR19 표적 치료제는 JAK 저해제 대비 면역 균형 회복과 장기적 안전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다”며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 치료를 넘어 자가면역질환 전반으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SH1010337의 모체가 된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은 미국 및 국내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항염증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번 후보물질 역시 높은 인체 안전성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원형탈모 시장은 2025년 약 38억 달러(약 5조 원)에서 2034년 69억 달러(약 1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SH1010337은 이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페론은 이번 전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및 후속 임상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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