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가 아닌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했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이 연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회담 연기를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하지 않다고 느껴졌다"며 회담 취소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다. 

두 정상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측이 회담의 장소와 시기를 제안했다"며 "나는 그것에 동의했다. 회담은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 준비 없이 회담에 접근하는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는 언제나 대화를 지지하며 "협상은 대립, 분쟁, 전쟁을 하는 것보다 낫다"며 미국과 계속 대화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진지하게 대화하면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국이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에 추가 제재를 부과한 것은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할 경우 "매우 심각하고 압도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활동과 관련해 미국의 무기가 사용될 경우, 러시아가 즉각적으로 강력한 반응을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