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전격 취소하고 대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심도 있는 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은 현재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여건이 맞을 때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오래전부터 검토해왔고, 이제는 실행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상당히 긴 회담이 준비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재무장관이 밝힌 ‘약식 회담’ 수준의 일정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양국 간 관계는 좋지만 이번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핵 군축과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희토류보다 훨씬 강력한 지렛대”라며 “희토류는 혼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미국은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 문제에서도 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미국이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며, 러시아가 그 뒤를 잇고 중국은 아직 격차가 있지만 4~5년 안에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요청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인도 역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거의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