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결할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매우 존중하고 있다. 중국은 55%의 관세를 지불하고 있으며,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1일에는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대두 수입 중단과 같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에게 대두를 사지 않으면서 농민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와 다른 품목들에 대한 중국과의 교역을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와 관련하여,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여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은 “관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잉과 같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의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희토류로 위협을 했을 때 400대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중단된 사례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정과 관련해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에 대한 논란 속에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각각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한국은 3천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한 것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간의 협정에 대해서는 아직 상세한 조정과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피력해왔다. 이날도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호주와 핵심 광물 협정에 서명했다. 

해당 협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4~5개월 간의 협상 끝에 희토류와 핵심 광물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1년 후, 우리는 많은 양의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와의 협정은 미국의 희토류 수급의 다변화를 꾀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이번 협정에 대해 “단순히 자원을 채굴해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방국들과 협력해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중 무역 협상과 희토류 및 핵심 광물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점차 강경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를 더욱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