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3500억달러(한화 500조원)를 ‘선불(up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다시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최종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이 외교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관세 정책의 성과를 나열하며 “일본과 한국 모두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국은 3500억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달러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지난 7월 말 미국과 무역합의의 큰 틀에는 도달했으나, 투자금 집행 방식과 시기를 포함한 세부 조건을 놓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선불 지급’ 형태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의 투자 규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다르다. 

일본은 약 5500억달러(한화 790조원) 수준의 대미 투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를 6500억달러라고 언급해 순간적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을 통해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며, “관세는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대법원이 관세 부과의 합헌성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있어, 자신이 추진한 미국 우선주의 경제정책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