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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총 4353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 수주… 경쟁력 재차 입증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1.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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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으로 신조선 발주 확대 기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4년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새롭게 수주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회사는 최근 태국 선사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Regional Container Lines)’과 총 4353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 간 첫 협력으로 향후 추가 프로젝트 및 장기적 파트너십 확대가 기대된다.

수주한 선박은 1만3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3m 제원으로 설계되며, 배기가스 저감장치(Scrubber)를 탑재해 국제 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돼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사에 인도될 계획이다. 리저널 컨테이너 라인은 운항 선복량 기준 글로벌 21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이번 계약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61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28척, 2023년 29척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해운 시장 내 수요 회복과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요는 203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무역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신흥시장 중심의 교역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조선사에 대한 발주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당사는 친환경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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