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서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 전역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독일 AI 기반시설 확충에 총 55억유로(약 9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디첸바흐(Dietzenbach)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2023년 개장한 하나우(Hanau)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확장 공사가 포함된다.
구글은 이러한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유럽 내 데이터 역외 반출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AI 기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독일 에너지기업 엔지(Engie)로부터 청정 전력을 구매해 공급하며, 이를 기반으로 2026년까지 독일 내 사업장의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 비율을 8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구글은 뮌헨 본사 ‘아르눌프포스트(Arnulfpost)’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베를린 사무소를 확장하며 독일 내 사업 거점을 강화한다.
이번 투자로 연평균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 이상의 GDP 기여와 9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구글의 대규모 투자는 독일을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드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MS는 포르투갈 대서양 연안의 항구도시 시네스(Sines)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신설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는 엔비디아(NVIDIA), 데이터센터 개발사 스타트캠퍼스(Start Campus),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Enscale)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리스본에서 이달 10~13일 열린 ‘웹 서밋(Web Summit) 2025’에서 “이번 투자는 포르투갈이 유럽 내에서 책임감 있고 확장 가능한 AI 개발의 표준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