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과 미국 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미국 내 가동 중단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2020년 폐쇄된 아이오와주 유일의 원전인 ‘듀안 아놀드 에너지 센터(Duane Arnold Energy Center)’를 오는 2029년 1분기까지 재가동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하에 추진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혁신 시대에 발맞춰 구글이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전력 수요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전력 구매 계약(PPA)은 발전소 재가동에 필요한 투자를 실현 가능하게 하며 듀안 아놀드 원전에서 생산될 전기의 비용 충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와 함께 미국 내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가능성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루스 포라트(Ruth Porat) 알파벳 및 구글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이번 협력은 신뢰할 수 있는 청정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경제성까지 확보하는 모범적 투자 사례가 될 것"이라며 "AI 중심의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소피 카프(Sophie Karp) 키뱅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성사된 것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공급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은, 기술 대기업들이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원자로 건설 대신 가동 중단된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기업 컨스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펜실베이니아주 내 원자로 1기를 2027년까지 재가동,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은 미시간주의 팰리세이즈(Palisades) 원전을 내년 초까지 재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