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한 자동 결제 및 송금을 실현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했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안전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형 표준인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토콜 개발에는 6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AP2는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확장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물론 실시간 계좌이체,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합 지원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AI 에이전트 간 협력을 통한 복합적 서비스 제공이다. 사용자가 자전거 여행 계획을 요청하면 관련 업체의 AI 에이전트가 시간 제한부 패키지 상품을 즉시 제안한다. 주말 여행의 경우 날짜와 목적지, 예산만 입력하면 항공사·호텔·여행사의 각 에이전트가 연동해 최적 조합을 찾아 항공편과 숙박을 동시 예약한다.

특히 완전 자동화 결제 기능도 포함됐다.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상품을 AI가 발견하면 별도 승인 절차 없이 즉시 구매를 진행한다. 다만 가격 상한선과 구매 시점, 세부 조건 등을 사전 지정해야 하며 모든 거래 내역은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된다.

구글 측은 인증과 권한 위임, 거래 책임성 확보를 위한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플랫폼과 결제 시스템, 판매업체 간 호환성을 보장하고 전체 거래 과정의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스타반 파리크, 라오 수라파네니 부사장은 공식 발표에서 "표준화 기구를 비롯한 개방적 협력을 통해 이 프로토콜을 지속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결제 및 기술 업계 전체가 함께 이 혁신적 미래를 구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