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형단조 전문기업 삼미금속이 국내 유일의 초대형 단조 설비를 앞세워 원전, 방산, 자동차 등 대한민국 핵심 산업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용 대형 터빈 블레이드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돼, 최근 다시 불붙고 있는 원전 르네상스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22일 회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미금속은 국내 형단조 업체 중 최대 규모인 50톤 해머를 포함해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 대형 터빈 블레이드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미금속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독점적 지위를 확인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 삼미금속은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UAE 바라카 원전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으며, 미국 가스터빈 솔루션 기업 PSM에도 가스터빈 블레이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전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미금속의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돋보인다. 삼미금속은 현대자동차에 프론트액슬, 크랭크 샤프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K-방산의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탄두용 하우징 등 중대형 단조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조선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엔진 제조사인 HD현대중공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사실상 'K-제조업' 전반에 걸쳐 필수재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말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울 3호기 MRO(유지·보수·정비)용 터빈 블레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MRO 시장 진출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내부에선 늘어나는 수주물량에 맞춰 설비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삼미금속은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공단로 공장 부지에 커넥팅로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89.9억원(토지 매입 금액 미포함)이다. 시설 투자는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방산, 원전 등 전방 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독보적인 단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및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