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번 주부터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AI 투자 과열에 따른 거품 논란도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향후 기술주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첫 주자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로,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미국 내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서두르면서 3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테슬라 주가는 최근 400달러(약 56만5000원)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알파벳),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대형 기술 기업 3곳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평소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실적 발표 시점에는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MS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약 5650조원)를 돌파하며 엔비디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구글과 함께 MS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은 이번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들 기업은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 기준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MS 39%, 구글 32%에 달했다.
메타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1% 급등한 바 있으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해 이번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7440억달러(약 5300조원) 수준으로 4조달러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마존의 경우 클라우드 부문 성과가 핵심이다. 다만 아마존웹서비스(AWS)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은 17.5%로, MS나 구글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실적에서 어떤 회복세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11월 1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