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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엔비디아 H200 칩 판매 허용…매출 25% 미국 귀속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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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블랙웰·루빈 모델은 제외…AMD·인텔 등 타 반도체 기업도 동일 기준 적용 예고

사진=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0의 중국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내용을 직접 게시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의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안보 역량 유지를 전제로 엔비디아가 중국과 기타 국가의 인가받은 구매자들에게 H200 제품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 제안에 호의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4분의 1을 미국 측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자국 내 고용 창출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동시에 납세자들에게도 실질적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군인 블랙웰 시리즈와 개발 중인 루빈 라인업은 이번 허가 범위에서 제외됐다. H200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PU에 비해서는 성능이 낮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허용된 저성능 모델 H20과 비교하면 월등히 우수한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최종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승인 방식이 AMD와 인텔을 비롯한 여타 미국 반도체 제조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바이든 행정부 당시 첨단 AI 칩의 대중 수출을 차단하는 규제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블랙웰급 칩이 중국으로 유입될 경우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적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출 제한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능을 조정한 블랙웰 변형 모델을 활용해 중국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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