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미국증시

엔비디아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AI 칩 시장 주도권 다툼 격화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6 08:32

숏컷

X

구글 자체 칩 공급 확대에 맞서 범용성·성능 경쟁력 부각

사진=Gemini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자사 기술이 업계 경쟁자들보다 한 단계 앞서 있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구글에 지속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엔비디아는 "자사가 산업계 전체보다 한 세대 앞선 위치에 있으며, 모든 인공지능 모델 구동과 컴퓨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특정 용도에 맞춘 주문형 반도체(ASIC)와 비교해 성능과 범용성, 호환성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이 인공지능 칩 영역에서 본격적인 경쟁자로 떠오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구글은 10년 전부터 텐서처리장치(TPU)를 자체 개발해왔으며, 가격이 비싸고 수급이 어려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해왔다.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앤트로픽은 지난달 구글의 TPU 100만개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선보이며 공급 전략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칩 사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하드웨어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이러한 방식으로 구글 칩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엔비디아는 핵심 고객인 메타에 대한 입지가 약화되고, 구글과는 더욱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전환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TPU에 관한 질문에 "구글은 우리 고객사이며 제미나이 모델 역시 엔비디아 기술로 작동한다"고 답했다. 한편 구글 측은 이날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양측 모두를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