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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구글 리서치 요시 마티아스 "AI가 과학혁명 가속페달 밟는다"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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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암 진단·위성분석 등 최신 성과 3건 공개하며 '현실 문제 해결' 강조

사진=Gemini

구글의 핵심 연구 조직을 이끄는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이 과학 연구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연례 연구 성과 발표회를 개최한 마티아스 부사장은 "AI는 모든 차원에서 인간의 창의력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며 "혁신적 연구를 선도해 제품과 과학 분야, 사회 전반에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 구글 리서치는 최근 1주일 사이 공개한 3가지 주요 연구 결과를 집중 조명했다. 구글 리서치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구글의 양대 연구 축으로, 알고리즘 이론부터 양자컴퓨팅, 생명과학, 지구관측 데이터 분석까지 광범위한 기초과학 분야를 담당한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연구 철학으로 '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내 커리어 초반부터 연구에서 나를 가장 흥분시켰던 것이 바로 이 순환 과정"이라며 "이런 구조가 기후 문제와 질병 극복, 기초과학 같은 인류의 핵심 과제를 푸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제에서 출발한 연구가 혁신적 결과를 낳고, 이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 주제가 발굴된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 비하르 지역의 대규모 홍수 참사를 목격한 경험이 기후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개발한 수문 모델에 대해 "전 세계 150개국 20억명에게 홍수 예보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태풍과 산불을 예측하는 모델들도 이미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이번에 선보인 3가지 성과는 모두 AI 결합을 통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한 사례다.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해 업그레이드한 구글 어스 AI는 사용자 질문에 대해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답변을 제시한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전에는 몇 개월 걸리던 복잡한 분석을 불과 몇 분 내에 끝낼 수 있게 됐다"며 "물류망이나 보건 이슈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양자 칩 윌로우 기반 알고리즘은 검증 가능한 양자 우위를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물이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아마도 가장 성능 좋은 슈퍼컴퓨터의 기존 알고리즘보다 계산 속도가 1만3000배나 빨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신약 개발 같은 영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6일 공개한 딥소매틱은 암 유발 체세포 변이를 기존보다 정밀하게 찾아내는 AI 도구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딥소매틱은 10년에 걸친 우리 여정의 일부분으로,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만드는 암세포의 유전 변이를 찾는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AI 도구"라며 "암과 기타 질환을 이겨내기 위한 우리의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AI를 연구자들과 협업하는 '공동 과학자'로 규정하며 "인간 창의력을 키워주는 증폭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AI가 연구를 빠르게 만들고 현실 적용을 더 신속하게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순환 과정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 위기와 질병 퇴치, 기초과학 등 인류가 직면한 핵심 과제 해결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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