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인공지능

앤스로픽, 자사 기존 최고급 모델과 대등한 성능의 '하이쿠 4.5' 공개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16 08:23

숏컷

X

신규 AI 모델, 기존 모델 대비 속도 2배·가격 3분의1…오픈AI 맹추격 시작

사진=Gemini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경제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규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업계에 또 다른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셈이다.

앤스로픽은 15일(현지시간) 최신 경량화 모델인 '클로드 하이쿠 4.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과거 최상위권에 속했던 기술력이 이제 한층 빠른 응답 속도와 낮은 이용 비용으로 구현됐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5월 공개했던 '클로드 소네트 4'와 견줘 코딩 능력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운영 비용은 기존 대비 3분의1로 낮아지고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더 주목할 점은 특정 영역에서 상위 모델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컴퓨터 조작 같은 세부 과제에서 하이쿠 4.5는 소네트 4보다 우수한 결과를 냈다고 앤스로픽은 강조했다.

실제 벤치마크 평가에서도 이런 주장이 입증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측정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SWE-bench Verified) 테스트 결과, 하이쿠 4.5는 73.3%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소네트 4의 72.7%는 물론,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GPT-5의 72.8%까지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앤스로픽의 마이크 크리거 최고제품책임자는 "하이쿠 4.5가 본래 크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무료 사용자들도 이 모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유료 구독자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적용된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제품군을 단계별로 구분해 출시해왔다. 소형 모델엔 하이쿠, 중형엔 소네트, 대형엔 오퍼스라는 명칭을 각각 부여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9일 중형 모델의 최신판인 '클로드 소네트 4.5'를 공개한 데 이어, 불과 2주여만에 다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셈이다. 이는 선두업체 오픈AI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리거 책임자는 여전히 소네트 4.5가 회사의 최고 성능 제품임을 인정하면서도, 신속하고 정밀한 답변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하이쿠 4.5가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앤스로픽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올해 회사의 연간 매출이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