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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관련부품

오픈AI, 브로드컴과 손잡고 10기가와트 규모 독자 AI칩 개발 착수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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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맞춤형 반도체 공급 시작, 18개월 협의 끝 파트너십 성사

사진=Gemin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브로드컴과 10기가와트(GW) 규모의 자체 인공지능(AI)칩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AI 클러스터를 위한 가속기 및 네트워크 시스템 공급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오픈AI가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브로드컴이 맞춤 생산하는 방식으로, 2026년 하반기부터 2029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배치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브로드컴과 18개월간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포함한 이번 제휴가 AI의 잠재력을 구현하고 개인과 조직에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컴퓨팅 시스템을 최적화하면 엄청난 효율성 향상이 가능하며, 이는 더 우수한 성능과 빠른 처리 속도, 낮은 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더욱 발전된 모델과 초지능을 향해 나아갈수록 최고 수준의 최신 컴퓨팅 성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독자 칩 개발을 통해 기업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칩 가격이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1기가와트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 확보에는 칩 비용만 약 350억달러(약 49조9500억원)가 소요된다. 10기가와트 기준으로는 총 3500억달러(약 5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 대변인은 칩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AI칩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잡아왔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의 이번 대형 계약이 브로드컴의 AI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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