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tGPT 제작사 오픈AI가 전 세계 기업 대상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오픈AI가 최근 일주일 사이 브라질과 호주, 인도에 현지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며 기업 고객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는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 씨의 사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가 주도하는 기업 고객 확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 조직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트캡 COO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관련 부서 규모를 50여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는 기업 영업 전담자와 고객사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포함된다.
라이트캡 COO는 2023년 GPT-4 모델과 ChatGPT 기업용 버전 출시 이후 기업들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고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언급했다.
현재 미국 주요 기업 중에서는 제약업체 모더나,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오픈AI의 AI 기술을 데이터 해석과 서비스 확장 등에 본격 도입하고 있다.
오픈AI의 접근법은 기존 소프트웨어 업계의 영업 중심 전략과 차별화된다. 영업 담당자보다는 기술진이 전면에 나서 기업 파트너와 밀접하게 협업하며 AI 기술이 실제 경영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의 기업용 사업 확장은 최대 투자처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에 미묘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하며 기업 고객들의 클라우드 이용을 촉진해왔다.
오픈AI가 기업을 상대로 AI 모델을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확대할수록 두 회사 간 이해관계 충돌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전망했다.
라이트캡 COO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상황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며 "시장 기회가 너무 광범위해서 다른 업체들과 전혀 겹치지 않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모델의 성능과 보안성, 그리고 신뢰도이며, 고객사와의 협력 방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