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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검토..AI 군사 활용 놓고 정면충돌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2.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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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기업에 적용 땐 초유의 조치
트럼프 주니어 투자사도 투자 거절

사진=앤트로픽 홈페이지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미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업체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사용을 중단해야 해 파장이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국방부 방침에 최종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되면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모든 기업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Claude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식 확인해야 한다. 이 제도는 통상 중국 등 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돼 왔으며, 미국 기업에 적용될 경우 극히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다. 국방부는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AI 모델을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사 기술이 자국민 대상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 등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우리는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에 어떤 모델이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기업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에게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경쟁사인 OpenAI와 xAI는 이러한 조건에 동의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요인 역시 갈등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백악관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앤트로픽이 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이른바 워크(woke) 성향의 AI 정책을 추구한다고 비판해왔다.'워크'는 과도한 진보주의를 비꼬아 칭하는 표현이다.

앤트로픽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안았다. 

벤 뷰캐넌 전 백악관 AI 고문과 타룬 차브라 전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등이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낸 크리스 리델을 이사회에 영입하며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약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1789 Capital은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789캐피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가까운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경영진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 이력과 바이든 정부 출신 인사 채용, AI 규제 강화 지지 입장 등이 투자 철회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 범위와 기업의 윤리 기준,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례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미국 AI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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