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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역대 두 번째 규모 투자 유치 임박...250억달러 조달 눈앞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1.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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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 캐피털 등 빅테크·투자사 대거 참여로 AI 투자 판도 재편 신호탄

사진=Gemin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단일 투자 라운드에서 250억달러(약 36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의 참여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10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를 각각 출자하기로 하면서 앤트로픽은 벌써 150억달러(약 22조1000억원)의 투자 확약을 받아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싱가포르 정부투자청(GIC)과 미국 헤지펀드 코튜도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씩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세쿼이아를 비롯한 여러 벤처투자사의 참여금까지 더하면 추가로 100억달러 이상 유입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차례 펀딩으로 가장 큰 금액을 모은 인공지능(AI) 기업 기록은 작년 3월 오픈AI가 세운 400억달러(약 59조원)다. 그 다음은 이달 초 xAI가 달성한 200억달러(약 29조5000억원) 조달이다. 앤트로픽이 계획대로 투자를 마무리하면 xAI를 제치고 단일 라운드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확보한 AI 스타트업이 된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구글 초창기에 투자했고, 오픈AI와 xAI에도 자본을 댄 바 있다. 이번 앤트로픽 투자 결정은 벤처캐피털 업계의 전형적인 투자 원칙과 대조를 이룬다. 전통적으로 벤처투자사는 같은 영역의 여러 경쟁자에게 분산 투자하기보다 한 분야에서 승산이 높은 한 곳을 골라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취해왔다.

세쿼이아의 투자 전략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AI 분야 투자금의 규모가 기존 접근법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건을 두고 금액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벤처 투자 성격이 아닌 주식 투자 형태로 변모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세쿼이아는 AI 기업들 사이의 경쟁을 승패를 가르는 구도가 아니라 저마다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과정으로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진행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대한 과열 투자를 경계해온 로엘로프 보타 전 세쿼이아 매니징 파트너가 3년간 이끌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오픈AI나 구글과 달리 개인 유료 사용자 확대보다 기업 고객 대상 모델 공급에 주력해왔으며, 연간 환산 매출이 1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기술 기업 상장 경험이 풍부한 윌슨 손시니 법률사무소를 선임하며 올해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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