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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중동발 물가 불안에 연준 기류 변화..금리 인상·인하 '양방향' 가능성 대두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4.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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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서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 우려
전쟁 여파로 고용·물가 불확실성 커지며 정책 경로 수정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가 안정화 추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금리 인하와 인상 카드를 모두 테이블 위에 올리는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3월 17~18일)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몇 달 사이 물가 상승세 둔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참석 위원들은 중동발 에너지 비용 증가가 향후 물가 지표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회의 참석자 상당수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2% 목표치에 도달하는 속도가 애초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그 결과 물가가 다시 오를 여지가 확대됐다는 데 공감했다.

정책 운영 방향에서도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물가 지표가 예상 궤도를 그릴 경우 장기적인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으나, 일부 위원들은 최근 발표된 물가 관련 수치를 고려해 금리 인하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몇몇 참석자는 물가 오름폭이 목표 범위를 지속적으로 넘어선다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타당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담아내는 '양방향 묘사'(two-sided description)를 성명서에 명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 전원은 통화정책이 기계적인 경로를 밟는 대신 매 회의 시점에 확인되는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결정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1월 회의 당시만 해도 금리 인상을 언급한 위원이 극소수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정학적 충돌 여파 등으로 물가 상승 리스크를 바라보는 연준 내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음을 알 수 있다.

노동 시장의 경우, 대체로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외부 충격에는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일자리 창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3월 회의 의사록을 두고, 중동 사태가 연준을 딜레마 상황으로 내몰고 있으며 물가 통제와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주요 임무를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은 이번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참석자 중 스티븐 마이런 위원만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 의견을 남겼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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