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첨단 AI·로봇 기술 기업들이 농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인 산지유통센터(APC)의 전면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끌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비전 AI 전문 기업 시선AI는 유온로보틱스, 농협정보시스템, 한화로보틱스, 모든솔루션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농협 산지유통센터(이하 APC)의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및 로봇 자동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5개사는 AI 선별·분석·로봇 자동화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차세대 스마트 농업 유통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피지컬 AI(Physical AI)' 시스템 구축이다. 시선AI, 한화로보틱스, 유온로보틱스 3사가 각사의 전문성을 결합한다. 시선AI는 피지컬 AI의 '인지(Cognition)'를 담당해 고정밀 비전 AI 알고리즘으로 비정형 객체인 농식품을 정확히 인식한다. 한화로보틱스는 '실행(Action)' 영역을 맡아 공정 자동화를 위한 첨단 로봇 하드웨어를 공급한다. 유온로보틱스는 '제어 및 상호작용(Interaction)'을 수행하며 APC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자동화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농협정보시스템과 모든솔루션은 시스템 통합과 운영을 지원한다. 농협정보시스템은 AI APC 플랫폼 구축과 농협 인프라 연동 등 시스템 통합(SI) 관리를 총지휘하며, 모든솔루션은 AX 플랫폼 운영 지원과 공정 자동화 소프트웨어 통합을 구현해 시스템 안정성을 책임진다.
현재 전국 APC는 약 560개소다. 이 중 농협 운영 APC는 약 400개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지원 APC는 약 160개소다. 정부는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개사는 향후 농식품 맞춤형 AMR(자율이동로봇)과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이동형 조작 로봇) 등 스마트 농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기윤 농협정보시스템 대표는 "당사는 협약 과제인 농협 APC AX 혁신 생태계 구축의 컨트롤타워로서 플랫폼 구축과 시스템 통합을 총괄하며 사업 전반을 주도할 것"이라며 "전국 APC의 AX 확산을 통해 농협 중심의 스마트 농업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농업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운성 시선AI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외 스마트 농업 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향후 전국 500여 개 APC에서 점진적으로 AI·로봇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최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 농업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켄 리서치(Ken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스마트 농업 시장은 4억40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 규모를 224억달러(약 33조원)로 추산했으며, 이 시장은 연평균 11.8% 성장해 2035년 617억8000만달러(약 9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