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번 회동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했으며 대화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시점과 장소를 정해 당사자 간 대화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즉각적인 교전 중단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양국 간 무력 충돌 종식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항구적 무장해제, 평화협정 수립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회동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두 나라의 결정을 기념비적 성과로 평가하며 포괄적인 평화 조약 체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한 모든 합의는 예외 없이 미국의 관여 아래 두 정부 사이에서만 도출돼야 하며, 다른 경로를 거쳐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내 교전 중단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신호를 이란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동에 참석한 각국 대사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라이터 대사는 "양측이 동일한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고, 모아와드 대사 역시 "생산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신속한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동에 앞서 이번 협상을 20~30년간 지속된 헤즈볼라의 세력을 완전히 근절할 중대한 계기로 규정하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레바논에서의 실질적인 전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교전을 벌이는 주체가 레바논 정규군이 아니라 헤즈볼라이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단순한 군사 조직의 차원을 넘어 의회에 다수 의석을 확보한 주요 정치 세력이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차원의 접촉을 전면 거부해 왔다. 양측 정부가 타협점을 찾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별개의 난제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충돌 종식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다. 앞서 7일 미국과 이란 사이에 2주간의 교전 중단 합의가 성사됐음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레바논에서의 전투 역시 중단돼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동한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 포기 및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21일로 예정된 2주간의 교전 중단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빠르면 16일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