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미국 증권 당국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접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상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SEC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야 실제로 증시에 입성할지를 판단하게 되며, 최종 결정은 그 시점의 시장 여건과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공모 규모와 주당 발행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오픈AI를 앞질렀다. 지난달 650억달러(약 98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이 인정한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461조원)에 달했다. 지난 3월 8520억달러(약 1290조원)로 평가된 오픈AI보다 1000억달러 이상 높은 수치다. 오픈AI 역시 SEC 제출용 서류 작성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식 접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모두 올해 안에 상장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IPO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가 이미 상장 절차를 밟았고,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대규모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공개시장에 먼저 나서는 쪽이 더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양사 모두에 깔려 있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두 회사 모두 보유 자금이 바닥나기 전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루리아 분석가는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시장에 나서려는 또 다른 이유로 회계 기준 주도권을 꼽았다. 최첨단 AI 모델의 재무 공시 방식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정립하는 기업이 그 기준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앤트로픽은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유럽연합(EU)에도 부여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EU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앤트로픽은 관련 보안 검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수주 내에 미토스급 모델을 일반에도 공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