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인공지능

"AI 도입이 곧 실직은 아냐"…로니 차터지 오픈AI 수석경제학자, 고용 시장 우려 일축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7.01 08:34

숏컷

X

ECB 워크숍서 기계의 인력 대체 우려 정면 반박…'1985년 PC 도입' 일화로 생산성 혁신 역설
"막연한 낙관·비관 버리고 직무 진화 고민해야"…ECB 라가르드 "기술 혜택 크지만 고용 충격은 예의주시"

사진=Gemini

전 세계 산업 전반을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소멸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AI 개발 최전선 핵심 인사의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니 차터지 오픈AI 수석경제학자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워크숍에 참석해 "특정 직무 영역이 AI 기술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곧 기계에 의한 완전한 인력 대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동 시장에 팽배한 고용 한파 우려를 일축했다.

차터지 수석경제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학자였던 부친이 1985년 업무 현장에 개인용 컴퓨터(PC)를 도입하며 겪었던 일화를 꺼내 들었다.

과거에는 통계 회귀분석을 하려면 대형 메인프레임이 설치된 전용 공간에서 펀치 카드를 일일이 다뤄야 했지만, 책상 위 PC가 보급되면서 독자적이고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PC라는 신기술은 아버지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반적인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훌륭한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 현장 역시 과거 PC 보급 때와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당초 AI의 역량이 고도화되면 개발자들의 대규모 실직이 뒤따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실은 그 우려처럼 흘러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차터지 수석경제학자는 "단순히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비관론에 기대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며 "일자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기술과 함께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지 깊이 탐구해야만 향후 노동 시장의 향방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글로벌 주요 정부와 중앙은행들도 AI가 거시 경제와 고용에 미칠 파급력을 핵심 쟁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CB 연구진은 현재 시점까지 노동 시장에서 AI로 인한 대규모 감원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또한 "유럽이 AI 등 신기술을 신속하게 수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확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