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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6조원 투입해 'AI 기가팩토리' 7곳 구축…미·중 기술 패권에 도전장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7.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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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입찰 마감 후 2028년 본격 운영 목표…환경 문제 대응 방안도 요구

사진=제미나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틈바구니에서 생존 전략을 고심하는 유럽연합(EU)이 100억유로(약 16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 예산을 투입해 역내 7곳에 '인공지능(AI) 기가팩토리'를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독자적인 AI 모델 학습 인프라 마련을 목적으로 관련 입찰 공고를 게시하며 사업을 공식화했다.

새로 건립되는 AI 기가팩토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비롯한 차세대 AI 학습에 집중하는 초대형 인프라다. 해당 시설에는 고성능 특수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AI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초고속 통신망, 데이터센터 기능이 유기적으로 통합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도체 및 클라우드 분야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기술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각 회원국이 높은 관심을 보이자 EU는 초기 5곳이었던 건립 목표를 7곳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최소 200억유로(약 33조원)의 민간 자금을 더해 총사업비를 300억유로(약 49조5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 주권 담당 집행위원은 공식 성명을 내고 "AI 진화가 가속화하는 만큼, 거대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할 AI 기가팩토리 구축은 유럽에 있어 전략적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관련 입찰은 오는 11월 종료되며, 내년 초 최종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EU 측은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2028년 중반쯤 시설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유럽 현지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기 및 물 사용량이 논란이 되고 있어, 이번 건립안 역시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입찰 참여자들에게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담보할 구체적인 기술 구현 방안을 서면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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