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결과, 이달 2일 마감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0.19%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데이터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일 기준 30년 고정 금리는 7.28%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전년 동기(6.34%) 대비 1%포인트가량 급등한 수치다.
통상 주택 대출 금리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흐름을 따른다. 7일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국제 유가 급등이 촉발한 물가 상승 우려와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 호조가 겹치며 장중 5.366%를 터치해 연중 고점을 돌파한 뒤 5.2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 달 예정된 중간선거의 핵심 화두로 고물가에 따른 생계비 부담이 지목된 상황에서 차입 문턱마저 높아지자 미국 내 내 집 마련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직전 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한 주 전보다 4.2% 줄어 2025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환(리파이낸싱) 수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조엘 칸 MBA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고금리 기조 아래서는 기존 대출을 갱신하려는 집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불어난 이자 부담에 짓눌린 예비 매수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주택 대출 금리 급등에 관한 취재진 질의에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미국의 파국을 유도하는 듯하다"며 "기준금리를 최저치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동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재의 금리 급등을 국제 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단기적 현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란 분쟁이라는 고비만 넘어서면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져 모기지 및 10년물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