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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본, LNG보냉재 ‘2차 방벽’ 독점기업… 공정 단계 알아야 보이는 진실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6.09 08:55수정 2025.06.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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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6월09일 08시55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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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사도 한국카본 제품이 필요한 이유
설비 증설도 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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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주들은 멤브레인 방식을 활용한 LNG탱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카본


한국카본, LNG보냉재 ‘2차 방벽’ 독점기업… 공정 단계 알아야 보이는 진실

산업용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이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독점 수준의 영향력을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2차 방벽’ 전문 업체로 꼽힌다.

LNG탱크에 부착되는 LNG보냉재는 단열 재료에 따라 멤브레인(Membrane) 방식과 모스(Moss) 방식으로 분류되며, 업계에 따르면 두 방식 가운데 멤브레인 방식이 더욱 선호된다고 알려졌다.

한국카본은 마크 3 플렉스 플러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2차 방벽을 제조할 수 있다. 사진=한국카본


멤브레인 방식은 프랑스 설계전문업체 GTT의 기술이며 단열재료 타입에 따라 ▲마크 3(Mark III) 플렉스 플러스 ▲NO 96 수퍼 플러스 방식으로 나눠진다. 두 기술 가운데 마크 3 플렉스 플러스 방식이 보다 유용해 선주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료에 따르면 ▲마크 3 플렉스 플러스는 단열재 두께 480mm, 일일 기화율(증발하는 양의 비율) 0.07% 스펙을 보유하고 있으며 ▲NO 96 수퍼 플러스는 단열재 두께 530mm, 일일 기화율 0.085%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얇은 두께로 보냉재를 구성해 탱크 내부 공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고, 기화율도 낮은 마크 3 플렉스 플럭스 기술이 보다 선호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 LNG 보냉재 제조 공정서 드러나는 한국카본의 절대적 역량

한국카본은 마크 3 플렉스 플럭스 보냉재의 ‘2차 방벽’ 재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업체라고 볼 수 있다. 2차 방벽을 제조하기 위해선 복합재(Triplexa)와 알루미늄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카본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차 방벽 제조 시 필요한 R-Triplex 재료를 제조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 업체다. 또한 F-Triplex에 대한 글로벌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파악된다.

R-Triplex는 평평하고 넓은 면적에 주로 사용되는 단열재이며 R-Triplex는 굴곡이 있는 부위에 적합한 소재다.

9일 한국카본 관계자는 “당사가 생산하는 2차 방벽을 비롯해 여러 협력업체의 1차 방벽, 폴리우레탄폼, 단열파이프 등이 모두 결집돼야 LNG보냉재 완성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선주들에게 선호되고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마크 3 플렉스 플럭스 기술을 활용한 2차 방벽은 대부분 당사가 생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방벽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가 매우 적은 것에 반해, 1차 방벽 제조업체는 상당 수 존재한다”고 업계 현황을 설명했다.
◇ LNG운반선 수요 늘어나면서 한국카본의 기술력 부각받고 있어
LNG 시대가 더욱 가속화 되면서 당사의 제품이 꾸준히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LNG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조선사에 LNG운반선을 발주하는 선주도 늘어나고 있다”며 “선주들은 오랜 기간 신뢰성을 확보해온 마크 3 플렉스 플럭스 기술을 활용해 LNG운반선을 건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 중국업체도 한국카본의 2차 방벽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고, 당사는 지난해부터 이에 대응해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확장되는 LNG 시장에 대비해 공정 설비 증축도 순조롭게 늘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 관계자는 “2023년 화재 발생 전에는 23척에 적용 가능한 보냉재를 생산 할 수 있었으며 화재 발생 후 꾸준히 설비 증설을 진행해 최근에는 연 34척 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기준 2차 방벽 캐파는 70척 수준이고, 올해 하반기 공장 증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6년 연 80척 캐파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완제품인 LNG 보냉재 캐파 대비 2차 방벽 캐파가 보다 많은 것으로 보아, 2차 방벽 일부가 반제품 형태로 타 기자재 업체에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기준 LNG 관련 제품 수주잔고 12억9300만달러(약 1조775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12억1300만달러(약 1조6700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한편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리포트를 통해 “한국카본은 세계 최대급 보냉재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며 “보냉재 기업이 많지 않아 가격 협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로부터 추가 수주를 성사시킨다면 국내 조선사에 한정돼 온 한국카본의 수주 물량을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고, 이에 주가 리레이팅(기업 성장성·수익성 긍정적으로 재평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S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올해 매출 856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 ▲2026년 매출 9970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한국카본이 ▲올해 매출 8960억원, 영업이익 1140억원 ▲2026년 매출 983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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