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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인사이트] 현대로템 K2 수출, 한화 K9 글로벌 평판과 달리 새내기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6.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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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와 K9, 어떤 입장 차 존재하나
리스크에도 불구 현대로템에 과도한 관심 집중되는 이유는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방산업체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급격한 주가 상승을 시현했다.

양사 모두 K2 전차, K9 자주포라는 핵심 제품 수출을 기반으로 방산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꾸준한 실적 제고를 이어갔다. 

이러한 성과를 덕택에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다만 2025년 기준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전세계적 평판은 크게 상이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하고 관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 K2 전차, 글로벌 새내기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 K9 자주포 명성과는 천양지차

뛰어난 성능·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K-방산의 명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K2 전차는 아직까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신출내기라고 볼 수 있다.

한화에로스페이스의 K9은 지난 수십 년 간 ▲폴란드 ▲튀르키예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푸마니아 등에 수출돼 온 반면 현대로템의 K2는 아직까지 폴란드 한 국가에만 수출을 성사시켰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와 K2전차 수출 기본계약(1000대 물량)을 체결했고 ▲같은 해 초도 물량 10대 ▲2023년 18대 ▲2024년 56대를 공급하며 뛰어난 양산 능력을 선뵀다. 이어 올해 내로 나머지 물량 96대를 인도하면 2022년 체결한 1차 공급 계약(180대 물량)은 마무리된다. 

아직까지 추가 양산 및 공급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공장 가동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K2 전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관련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K9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방산 부품업체 엠앤씨솔루션은 K9과 K2에 들어가는 포탑 안정화 장치, 자동 장전 장치 등의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인도 방산업체 L&T로부터 K9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 했다.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별도로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엠앤씨솔루션은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워낙 다양한 국가에 K9 자주포가 수출돼 꾸준한 유지보수가 필요한 만큼, K9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도 지속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업계 상황은 K2와 K9의 글로벌 입장차를 확연히 보여준다.
◇ 일부 리스크에도 불구 현대로템에 대한 관심 지속되는 이유는

BNK투자증권, DB증권 등 증권업계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정부와의 K2 전차 2차 공급 계약이 2, 3분기 내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수출 물량 공백은 최소화 될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증권가의 이러한 예측은 이어져 왔다.

수주·수출 공백 리스크가 일부 존재함에도 증권업계가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것은 2차 계약이 체결될 경우 지난 2~3년 동안 진행돼 온 수출 물량의 배 이상 공급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리포트를 통해 “2차 계약을 체결하면 기본계약 1000대의 나머지 물량을 모두 납품하는 연속 생산이 계속될 것”이라며 “공급이 마무리 된 후부터는 창정비(대규모 유지보수)로 또 꾸준히 매출이 인식될 것이기에 사업 전망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9일 기준 현대로템의 시가총액은 16조7400여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8월 폴란드 측과 기본계약을 체결했던 당시 시총 2조8300여억원 대비 491%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는 K2 전차 180대 공급을 기반으로 발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현대로템 방산 부문은 각각 14.2%, 19.4%, 19.4%, 38.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으나 ▲철도 부문 영업이익률은 -0.9%, 0%, 4.3%, -4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수익성을 참고하고, 기본계약 1000대의 남은 물량(820대)을 고려하면 현대로템의 기업가치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폴란드는 지난 1일 대통령 선거를 진행했으며 우파 성향의 야권 후보인 카롤 나브로츠키가 최종 당선됐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오는 8월 초 폴란드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국방 관련 주요 계약은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차 계약 체결 시기에 대해선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전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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