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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AI 업계 '적과의 동침' 현실화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6.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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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구글, 오픈AI에 ChatGPT 러닝위한 자원 제공”

사진 = 오픈AI 유튜브 채널


오픈AI가 인공지능(AI) 최대 경쟁자인 구글과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며, AI 업계에 이례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AI 모델 훈련과 실행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구글과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수개월간의 협의 끝에 지난달 최종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는 기존 최대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해 왔다. 올해 초 해당 계약이 종료된 이후 컴퓨팅 인프라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1월에는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구글과의 계약은 AI 시장 내 양대 경쟁자 간의 '적과의 동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출시하며, 검색 중심의 AI 전략을 고수해온 구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챗GPT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확산을 거듭하며 구글 검색 점유율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은 고도화된 연산 자원 수요라는 공통 과제를 바탕으로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추가적인 컴퓨팅 파워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구글은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오픈AI를 주요 고객으로 두게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오픈AI와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언급했지만, “서로가 다른 파트너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계약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1.34% 상승했다. 반면, MS 주가는 0.39%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캐나다 스코샤뱅크는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계약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두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연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글 클라우드에겐 큰 승리이며, 동시에 챗GPT가 구글 검색에 미치는 위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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