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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구글 크롬 인수에 345억달러 제시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8.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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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독점 해체 압박 속 AI 검색 기업의 전략적 움직임

사진=Gemini

인공지능(AI) 검색엔진 개발사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 인수를 위해 345억달러(약 47조8000억원) 규모의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시된 인수가격은 퍼플렉시티의 지난달 기업가치 평가액 18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대형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다수 투자기관들로부터 거래 자금 전액에 대한 지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발송한 제안서에서 퍼플렉시티는 "크롬을 역량 있는 독립 운영주체에 위탁함으로써 공익 극대화를 위한 반독점 해결책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검색시장에서 90%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글에 맞서고 있는 퍼플렉시티는 최근 자체 AI 기반 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이며 영향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인수 제안은 미국 법원이 온라인 검색 영역의 경쟁 환경 개선책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작년 8월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불법 독점으로 규정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 독점 해소 방안을 다루는 후속 재판이 진행됐으며, 법무부는 해결책 중 하나로 크롬 분할 매각을 요구했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의 위법한 독점 상태를 해소하고 검색 부문 경쟁을 활성화할 최종 판단을 이달 내에 내릴 계획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크롬 매각 요구에 대해 일관되게 반박해왔다. 피차이 CEO는 지난 4월 법정에서 "정부 측 제안은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보다 훨씬 포괄적 성격을 띤다"며 "이러한 규제 조치들은 지난 30년간 우리가 추진해온 방식의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활동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구글이 크롬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왔으며, 보안 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한 운영 주체"라고 강조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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