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동안 964억3000만달러(약 132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2.31달러를 기록했다.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매출 940억달러(약 129조4000억원), 주당 순이익 2.18달러였다. 알파벳은 두 지표 모두에서 시장 기대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 이는 월가가 예측했던 10.9%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282억달러(약 38조8000억원)로 약 20% 증가했다.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영역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검색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541억9000만달러(약 74조6000억원)였고, 광고 전체 수익은 713억4000만달러(약 98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10% 상승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구글 클라우드는 136억2000만달러(약 18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1% 성장했으며, 시장 예상치 131억1000만달러(약 18조원)를 뛰어넘었다. 유튜브 광고 수익도 97억90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로 전망치 95억6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를 상회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웨이모와 생명과학 분야의 베릴리 등이 속한 기타 사업 부문은 3억7300만달러(약 5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3억6500만달러(약 5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손실 규모는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서 11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줄어들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기능 'AI 오버뷰'의 성과를 강조했다. 현재 200개국 이상에서 월간 이용자가 20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 15억명에서 5억명 늘어난 수치다.
AI 챗봇 기능이 포함된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도 4억5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알파벳은 AI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초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자본 지출 계획을 750억달러(약 103조원)로 세웠으나, 이를 850억달러(약 117조원)로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증액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확대 배경으로는 "자사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제시했다.
뉴욕 증시 정규 거래에서 0.31% 하락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떨어졌다가 반등해 1% 내외 상승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