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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장관, 관세수익 대폭 확대 전망…"우선 국가부채 감축에 투입"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8.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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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러시아 원유 급증 거래를 '전쟁 틈탄 투기'로 규정하며 제재 정당성 주장

사진=ChatGPT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025년 관세를 통한 세수가 당초 예상했던 3000억달러(약 417조원)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센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3000억달러 정도의 관세 수입을 예상했는데, 그 전망치를 꽤 상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늘어난 관세수익의 사용 우선순위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축소를 위해 먼저 부채 상환에 나서고, 이후 국민들을 위한 소득 보전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모두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면서도 인도에만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반박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전체 석유 수입의 13%를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현재는 16%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전쟁 이전 1%에도 미치지 못했던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현재 42%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베센트 장관은 "인도는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를 다시 판매하고 있다"면서 "저가의 러시아 원유를 구매해 완제품으로 재판매하는 이런 '인도식 차익거래'는 전쟁 발발 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선정 과정과 관련해서는 "11명의 유력 후보를 노동절을 전후해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센트 장관은 "면담 후 명단을 압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군은 현직 연준 관계자, 전직 연준 인사, 그리고 민간 부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기존 8명 후보에 제프리스 투자은행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가 새로 추가됐다.

기존 거론된 인물들로는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마크 서머린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높은 금리가 특정 계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주택 부문과 높은 신용카드 부채를 안고 있는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자본지출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가계와 주택 건설 부문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금리 인하가 주택 건설 증가로 이어져 향후 1~2년간 주택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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