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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

EU 수장, 미-유럽 무역 합의 옹호 "무역 전쟁은 러·중에 유리"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8.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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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미국과 EU 간의 무역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를 펼쳤다. 일부에서 ‘불균형 합의’라고 비판받고 있는 이 합의가 오히려 긴장 고조를 피하고 안정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기고한 글에서 “이 합의는 대립을 피하고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선택한 의식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발표했다.

위원장은 이 합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반박하며, "만약 민주주의 세계의 두 경제권이 합의에 실패하고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면, 가장 기뻐했을 곳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5%의 일괄 관세율 합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그는 EU가 미국에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결국 유럽 노동자와 소비자,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EU가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높은 관세 체제를 바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합의의 장점으로 "EU 제품, 특히 자동차와 의약품에 대해 15%의 명확한 상한선을 설정했다"며 "이로 인해 유럽의 수백만 명이 무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데 안정성을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항공기 부품과 복제 의약품 등 전략적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확보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한 챕터의 끝"일 뿐, 유럽의 미래 번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유럽은 글로벌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다각화해 수출, 성장,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멕시코 및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무역 합의를 완료했고, 스위스, 영국, 인도네시아와도 협상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의 가장 중요한 장기 과제로 "유럽 내 단일 시장을 완성하고, 국경 간 서비스 발전을 촉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EU 회원국 간 무역량은 미국과의 무역량의 절반 미만에 그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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